1편에 이어 음악의 어원, 역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예술이라는 단어가 과거에는 기술을 지칭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먼저 1편 링크 첨부합니다.
읽고 오시면 조금 더 수월하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2024.01.29 - [음악] - 음악의 기원, 알고 계셨나요? 1편
음악도 예술의 한 갈래이니 잠깐 짚고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술에 해당하는 그리스어 테크네(technē), 라틴어 아르스(ars), 영어 아트(art), 독일어 쿤스트(Kunst), 프랑스어 아르(art) 등도 일반적으로 일정한 과제를 해결해낼 수 있는 숙련된 능력 또는 활동으로서의 ‘기술’을 의미하였던 말로서, 오늘날 미적(美的) 의미에서의 예술이라는 뜻과 함께 ‘수공(手工)’ 또는 ‘효용적 기술’의 의미를 포괄한 말이었습니다.
이러한 기술로서의 예술의 의미가 예술활동의 특수성 때문에 미적 의미로 한정되어 기술일반과 예술을 구별해서 ‘미적 기술(fine art)’이라는 뜻을 지니게 된 것은 18세기에 이르러서입니다.
처음에 이 부분을 알게 되었을 때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시 저번 글의 뒷 부분을 이어서 써 내려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스인들은 인간의 제작 행위를 언어로 다룰 때, 합리적인 절차를 거쳐 발현되는 기술(테크네, τέχνη)과 영적이고 감정적인, 즉흥적인 요인으로부터 발생되는 창작(포이에시스, ποίησις)으로 나누었습니다.
물론 오늘날에는 둘 다 '제작' 정도로 번역됩니다.
흔히 오늘날 아폴론과 디오니소스를 비교할 때 이 두 개념을 사용하는데, 예술의 아폴론적 측면이란 테크네에서 기원하고 디오니소스적 측면이란 포이에시스에서 기원하는 것입니다.
이 아폴론적 예술과 디오니소스적 예술에 대한 고대인의 관점을 보여주는 신화가 하나 있습니다.
아폴론과 디오니소스는 예술(=뮤지케)로써 대결했는데, 아폴론은 현악기를 연주했고 디오니소스는 관악기를 연주했습니다. 둘의 실력이 막상막하라서 대결이 판가름나지 않자, 아폴론은 악기를 거꾸로 들어 연주해 보자고 하네요.
거꾸로 들어도 동일한 소리를 내는 아폴론의 현악기와는 달리 디오니소스의 피리는 거꾸로 분다고 해서 소리가 날 리 없었고, 디오니소스는 아폴론에게 패배했다고 합니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아폴론이 허구한 날 리라 연주하고 디오니소스가 한량처럼 피리만 부는 것도 고대인의 이러한 관점을 반영한 것입니다.
여기에서 거꾸로 연주해도 연주가 된다는 측면이 중요합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예술 작품의 균형(συμμετρία )을 중시했던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대 그리스 조각의 황금비율은 이러한 그들의 관점을 보여줍니다.
철학으로는 파르메니데스와 플라톤 등이 이러한 '어떤 변화 속에서도 변치 않는 존재와 균형'을 중시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죠.
그런데 고대인들은 뮤지케, 즉 오늘날의 음악과 서사시, 소설 등이 테크네가 아닌 포이에시스에서 기원한다고 보았습니다.
다시 아폴론과 디오니소스 신화를 떠올려 봅시다.
고대 그리스인에게 뮤지케는 디오니소스적인 것, 즉 파토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습니다.
오늘날 회화보다 음악이 대중에게 더 감정적으로 가까이 다가온다고 인식되는 것도, 이러한 고대 그리스인들의 관점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성적 사유를 중시한 플라톤이 줄곧 시인들을 디스 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플라톤 학파의 사람들은 감정을 이성과 균제미보다는 낮은 것으로 여겼습니다.
마치 디오니소스의 연주가 아폴론에게 패배한 것처럼 말이죠.
그러나 플라톤이 뮤지케를 완전히 부정한 것은 아닙니다.
당장 소크라테스가 신으로부터 '뮤지케를 하라'는 명령을 들었다는 구절도 플라톤이 썼다는 점에서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플라톤은 뮤지케는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뮤지케가 불러 일으키는 미메시스의 가능성에 대해 긍정한 것이죠.
다만 플라톤은 통속적이고 신성 모독적인, 현대의 작품들로 예를 들자면 양판소나 막장 드라마 같은 작품을 쓰는 작가들은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낯선 표현들이 나와 어렵게 느껴지실 수도 있겠지만, 내용을 보면 굉장히 흥미롭지 않을 수 없습니다.
논외로 혹시 막장드라마 좋아하시나요?
어렸을 적 <아내의 유혹>을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네요ㅎㅎ
혹시 재미있게 보셨던 막장드라마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오늘 포스팅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음에는 음악을 주제로 만들어진 창작물들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또 만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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