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어원과 역사를 아시나요?
이번 글은 저번 글보다는 흥미로운 주제, 어원과 역사에 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현대적 의미의 음악은 서양 문화에 기반을 둡니다.
그 기원은 예술의 탄생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살펴보아야 합니다.
오늘날 음악이 없는 환갑잔치, 결혼식, 생일, 백일, 돌 등과 같은 축하하는 자리를 볼 수 있나요?
축하하는 자리이지만 무척이나 어색하고, 묘하게 불편한 자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런 것처럼 고대에도 축하하는 자리를 가질 때 음악과 유사한 형태의 행위를 했다고 합니다.
지금부터 자세히 설명해 드리도록 할게요.
학자들은 고대인들이 잔치를 벌이는 이유가 모방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 모방이란 단순히 자연물이나 타인의 행동을 모사하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집단으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것은, 그들이 느낀 감정(파토스)을 재현하고, 타인으로부터 그 감정이 전이되는 체험이었으며 이를 미메시스(μίμησις)라고 합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디오니소스를 찬양하기 위해 함께 모여 술을 마시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고 합니다.
이 디오니소스 찬양을 위한 제의를 디티람보스라고 하고, 춤을 추고 노래하는 행위를 가리켜 코레이아(χορεία)라고 합니다.
코레이아가 이루어지던 장소는 원형 극장이었는데, 이를 오케스트라(ὀρχήστρα)라고 불렀습니다.
오케스트라는 오늘날에도 쓰이는 단어인데 흥미롭게도 의미가 오늘날과는 다르네요.
오케스트라에는 춤을 추는 배우들이 옷을 갈아입는 막사가 있었는데, 이 막사를 스케네(σκήνη)라고 불렀습니다.
이 스케네가 점점 커져서 우리가 아는 공연무대가 되었고, 관람자와 연주자는 이때 나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공연 예술의 출발입니다.
이 공연 예술에서 많은 것들이 갈라져 나오는데, 우리가 아는 음악은 이 공연의 서사적이고 음악적인 요소, 뮤지케(μουσική)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오늘날 공연예술 중에 하나인 뮤지컬을 뮤지컬이라고 부르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뮤지케라는 단어는 플라톤의 대화편 중 소크라테스가 죽는 날을 다룬 <파이돈(Φείδων)>에서도 등장하는데, 소크라테스는 신들이 꿈에서 자신에게 명령했다고 합니다.
"소크라테스여, 뮤지케(μουσική)에 힘쓰라."
이 뮤지케의 정확한 번역어는 한국어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에 여러 학자들이 서로 다른 번역을 내놓았는데, 정암학당에서는 '시가(詩歌)'로, 천병희는 '예술 작품을 만듦'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단순히 '음악(音樂)'으로 번역하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번역이 갈리는 까닭은, 뮤지케란 오늘날의 음악만큼 명확하게 그 영역이 구분된 예술의 종류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뮤지케는 오늘날의 음악처럼 소리를 다루는 예술의 영역이었는데, 동시에 소설이나 서사시와 같은 서사적인 예술이기도 했고, 또한 현대시처럼 운율을 다루는 예술이기도 했다고 하네요.
마치 국악의 판소리처럼 말이죠.
국악의 판소리 같은 경우도 음악이라고만 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음가가 있다기 보단 말하기에 가까운 소리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걸 창이라고 부릅니다.
차후에 국악에 관련된 부분도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까지의 내용 어떠셨나요?
오늘날에도 쓰이는 표현도 있지만 학문적인 용어로만 남아 있는 단어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그렇구나 하고 읽으셔도 무방합니다. ㅎㅎ
재미있게 읽으셨길 바라며, 글이 길어지는 것 같아 2편으로 이어서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편 이어보기
2024.01.29 - [음악] - 음악의 기원, 알고 계셨나요? 2편
'문화 정보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악 선정이 절묘한 드라마 추천. (2) | 2024.02.04 |
---|---|
음악 영화 추천, 장르 별로 해드립니다. (2) | 2024.01.30 |
만국공통어라고 불리는 음악, 왜일까? (1) | 2024.01.30 |
음악의 기원, 알고 계셨나요? 2편 (1) | 2024.01.29 |
음악, 인간이 알고 있는 최고의 것, 그리고 천국. (0) | 2024.01.29 |